들어가는 글
그리스도인이 성숙하는 비결은 성경에 있으며, 그 비결을 찾으면 누구나 찾아낼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가늠 못할 만큼 넓고 측량 못할 만큼 깊다. 특히, 우리의 기독교가 피상적인 까닭은 우리가 그려 내는 그리스도의 이미지가 피상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마치 그리스도를 주머니 속의 피하주사기인 양 말한다. 기분이 우울해질 때 한 대 찌르면 황홀경으로 데려가 줄 그런 주사 말이다. 우리 시대의 교회는 창조의 주님이자 교회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함을 거의 알지 못하는 듯하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신약성경이 그려 내는 대로 보는 것 같지도 않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자신의 발아래 두셨기에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만물이 또한 우리의 발아래 있는데도 말이다.
내가 보기에,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넓은 시각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충만이 그 안에 거하는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충만한 생명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분으로 보아야 한다. (골 1:19; 2:9-10)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골로새서 1장 19절)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시라
(골로새서 2장 9-10절)
예수그리스도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하나님이 그분을 우리에게 주신 정황을 이해해야 된다. 하나님은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구체적인 정황에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다. 더 간단히 말하면,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특정한 곳에(팔레스타인에), 특정한 때에(유대 역사의 절정기에), 진리의 특정한 뼈대 안에(성경에서 점진적으로 계시되고 영구히 기록된 진리의 뼈대 안에) 보내셨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영광을 더 굳건히 붙잡고 또한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계시하셨고 지금도 그리스도를 보내시는 정황을 보여 주는 것이다.
1. 성경의 목적
성경은 구원의 책이다
성경 용어 가운데 "구원"만큼 오용되거나 오해되는 용어도 없다. 우리는 흔히 구원을 좁은 개념으로 한정했는데, 이제 구원이라는 용어를 이러한 좁은 개념에서 구해 내야 한다. "구원"은 크고 고귀한 용어이며, 구원은 자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그리고 새롭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온 우주가 새롭게 되는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썼듯이, 성경의 최고 목적은 독자들을 "구원에 이르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장 15-17절)
...
성경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님이 그분의 손에서 심판밖에 받아 마땅한 게 없는 바로 그 반역자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성경은 말한다. 시간이 시작되기 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세워졌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그분의 은혜에서, 자격 없는 자에게 값없이 주는 그분의 은혜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은혜 언약을 맺으시고 그의 후손을 통해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나머지 구약성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후손, 곧 이스라엘 백성을 은혜로 대하시는 이야기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과 선지자를 통해 전달된 말씀을 완강하게 거부했는데도, 하나님은 결코 이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하나님이 아니라 이들이 언약을 어겼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역사 속으로 들어오심으로써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셨다.
...
신약성경 저자들은 비록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의미에서 이미 구원받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이들의 구원은 여전히 미래의 일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어느 날 우리의 몸이 구속되리라는 약속을 받았다.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롬 8:24)
이 최종 구속에는 온 피조물이 어떻게든 참여할 것이다. 우리가 새 몸을 입을 때, 오직 의로 충만한 새 하늘과 새 땅도 열릴 것이다. 그때, 우리의 본성과 우리의 사회에 죄가 전혀 없을 오직 그때에야, 하나님의 구원이 완성될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릴 영광스러운 자유는 섬김을 위한 자유가 될 것이다. 하나님이 모두에게 모든 것이 되실 것이다. (롬 8:21; 고전 15:2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그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로마서 8장 18-30절)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실 때에는 아들 자신도 그때에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신 이에게 복종하게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시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5장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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