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욥의 대답
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자네 말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 앞에서 죄 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나님과 논쟁한다면, 누가 하나님의 천 번 말씀에 한 번이라도 대답할 수 있을까?"
"지혜로우시고, 강하신 그분 앞에서 누가 과연 그를 대적하여 이길 수 있을까?"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산들을 옮기고 없애 버리시는데, 사람이 그것을 알 수 있겠나?"
"그분은 땅을 흔드시고, 땅을 떠받치는 기둥들도 흔들어 버리시지. 그분은 해를 뜨지 못하게 하시고, 별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실 수도 있다네. 홀로 창공을 우주에 펼치시고, 바다의 파도 위를 걸으시는 분, 그분은 북두칠성과 삼성, 묘성과 남방의 별자들을 만드신 분, 측량할 수 없는 위대한 일들과 수없는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네."
"그분이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그를 보지 못하고, 그분이 나를 스쳐 가셔도 알지 못하지. 그분이 가져가시면 누가 도로 찾을 수 있으며, 누가 감히 그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십니까?'라고 말할 수 있을 까?"
"하나님께서 진노를 풀지 아니하시면 라합을 돕는 자들이 겁내고 움츠리는데, 하물며 내가 무슨 대꾸를 하고, 할 말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의롭다 해도, 대답은커녕 그저 긍휼을 빌 수 있을 뿐인 것을. 설사 내가 그를 불러서 그가 대답하셨다 해도, 그가 내 주장을 들으셨다고 믿을 수 없네. 그분이 태풍으로 나를 치시고, 까닭 없이 나에게 상처를 입히시네. 숨 쉴 틈도 주시지 않고, 그저 나에게 괴로움만 더하시네. 힘으로 말하자면, 그분같이 강한 분이 누가 있으며, 의로움으로 말한다 해도, 누가 그를 재판한다고 할 수 있을까?"
"비록 나에게 죄가 없다 해도, 내 입이 나를 정죄할 것이며, 비록 내가 흠 없다 해도, 그것이 나를 죄인이라 선언할 걸세."
"나는 죄가 없지만, 그런 것에 관심을 기울일 힘도 없이 그저 내 삶을 경멸할 뿐일세."
"그는 죄 없는 자나 악한 자나 모두 죽이시는 분이니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재앙이 내려와 죄 없는 자를 망하게 해도, 그분은 낙담하는 그를 비웃으시네. 악이 세상을 지배하고 재판관도 눈이 멀었으니, 하나님이 아니시고는 누가 이렇게 하겠는가?"
"이제 내 삶이 달리기 선수보다 빨리 지나가니, 아무 소망이 없구나. 내 삶이 빠른 배처럼, 먹이를 낚아채려고 빠르게 내려오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는구나."
"이제 내가 원망을 그치고, 얼굴빛을 바꿔 웃어 보려고 해도, 내 모든 고통이 두렵습니다. 당신은 나를 죄가 없다고 인정하지 않으시겠지요? 내가 죄인 취급을 받을 텐데, 공연히 수고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깨끗한 물로 씻고 비누로 손을 닦는다 해도, 당신은 나를 구덩이에 밀어넣으셔서 내 옷조차도 나를 싫어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시니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도 없고, 재판정에서 변호할 수도 없으니 안타깝구나. 우리 둘 위에 손을 얹고 둘 사이를 판단해 줄 판결자도 없으니 참 답답하구나."
"제발 그분이 치시는 막대기를 거두시고, 나를 놀라게 하지 않으신다면 좋겠네. 그렇다면 내가 담대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 그럴 수 없구나."
(욥 9:1-35)
"나는 내 생명을 미워하고 원망할 수밖에 없어. 내 마음이 너무 아프기 때문이지."
"나는 하나님께 말할 것이라네. '제발 하나님, 나를 죄인 취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발 당신이 왜 나를 치시는지 이유라도 알려 주십시오."
"당신이 손수 만드신 나를 학대하고, 멸시하면서 악인들의 꾀는 왜 좋게 보십니까?"
"당신의 눈이 사람의 눈과 같단 말입니까? 왜 사람이 보는 것처럼 판단하십니까?"
"당신의 날이 사람들의 날과 같지 않고 길며, 당신의 햇수가 사람의 햇수와 같지 않은데, 어찌 내 죄를 찾으시고, 내 허물에 주목하십니까?"
"당신은 나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아시고, 아무도 당신의 손에서 나를 건져 낼 수 없다는 것도 잘 아십니다."
"당신의 손으로 나를 빚어 만드시고 이제 나를 아예 없애려고 하십니까?"
"주님, 기억해 주십시오. 진흙으로 나를 만드시더니, 이제는 다시 흙으로 되돌려 보내시렵니까?"
"당신께서 나를 우유같이 쏟아 버리시고, 치즈처럼 엉기게 하셨습니다."
"피부와 살로써 내게 옷 입히시고 뼈들과 힘줄로써 나를 온전케 하셨으며 내게 생명과 은혜를 주셨고, 내 영을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다른 뜻이 있으셨습니까? 분명 다른 뜻이 있으셨겠지요?"
"만약 내가 죄를 짓는다면, 당신은 나를 주목하시고 내 죄를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악인라면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설사 내가 의롭다 해도 머리를 들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수치를 당하고 괴로움으로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가 머리를 치켜 세운다면 당신은 사자처럼 달려들어 당신의 힘으로 다시 나를 짓눌러 버리시겠지요?"
"당신이 나를 치는 새로운 증거들을 들이대며, 내게 화풀이를 계속하시니, 괴로움이 계속됩니다."
"어찌하여 당신은 나를 태어나게 하셨습니까? 내가 그 때 죽어버려서 아무도 나를 보지 못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없었어야 했습니다. 태에서 무덤으로 바로 옮겨져야 했습니다.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었으니, 제발 이 순간이라도 편하게 해 주십시오."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어둡고 그늘진 그 곳에 가기 전에 제발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 캄캄하고 혼란스러우며, 빛조차도 흑암과 같은 그 곳에 이르기 전에 제발 그렇게 해 주십시오.'"
(욥 10:1-22)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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