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욥의 대답
그러자 욥이 다시 대답했다.
"참으로 자네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가?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없어지겠군. 하지만 나에게도 자네들만큼의 생각은 있다네. 내가 자네들보다 못한 게 무엇이 있나? 그 정도도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 내가 내 친구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하나님과 긴밀하게 교제했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편안하게 사는 사람은 재앙을 경멸하지. 그러나 그 발이 견고치 못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덮치지. 강도들의 집은 형통하고, 하나님을 분노케 하는 자들은 평안하기 때문에 저들은 하나님을 자기 멋대로 주무른다고 생각하지. 이제 들짐승들에게 물어 보게. 그것들이 자네들에게 가르쳐 줄 테니.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게. 그것들이 자네들에게 말해 줄 걸세. 땅에게 물으면 땅이 가르쳐 주고 바다의 고기들도 일러 줄 것이네. 이것들 중에 그 어떤 것이 보이는 모든 것을 여호와께서 만드신 줄 알지 못하겠나? 모든 숨쉬는 생물의 생명과 인생의 호흡이 그분의 손에 달려 있지 않은가?"
"귀가 들리는 말을 판단하고, 혀가 음식 맛을 분별하지 않던가? 나이 든 사람에게 지혜가 있고, 노인에게 총명이 있네. 그러나 참된 지혜와 권능은 하나님께 있고, 모략과 총명도 그분께 있지."
"보게나, 그분이 헐면 다시 세울 수 없고, 그분이 사람을 잡아 가두면 풀어 줄 자가 없다네. 만약 그분이 비를 내려 주시지 않으면, 땅이 마르고 말걸세. 그러나 큰비를 일으키면 세상에 홍수가 나게 되지."
"힘과 슬기가 그분에게 있고, 속는 자나 속이는 자나 모두 그분의 능력 아래 있네. 그분은 모략가를 맨발로 걷게 하시고, 판사들을 바보로 만드시기도 한다네. 왕들이 묶은 것을 풀어 보리고, 왕들의 허리를 끈으로 묶으시며, 제사장들을 맨발로 걷게 하시고, 힘 있는 자들도 단번에 넘어뜨리시네."
"그분은 신실한 자들의 입을 막아 버리기도 하시고, 노인의 총명을 빼앗아 버리기도 하시네. 귀족들을 멸시하고, 장군의 무기도 풀어 버리시며, 어둠에 숨은 깊은 비밀을 드러내시고, 흑암까지도 밝게 들어내신다네. 그분은 나라들을 흥하게도 하시고, 쇠하게도 하시며 민족들을 넓히기도 하시고, 흩어 버리기도 하시네. 그분은 이 세상 지도자들의 총명을 빼앗고, 길도 없는 광야에서 방황하게도 하신다네. 그분은 저들을 한줄기 빛도 없는 흑암에서 헤매며 술 취한 자처럼 비틀거리게 만드신다네."
(욥 12:1-25)
"보게나, 이런 것들은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는 들어서 깨달았다네. 자네들이 아는 것은 나도 알고 있으니, 내가 자네들보다 못하지도 않다네. 그러니 나는 오직 전능자에게만 말씀드리고 나의 처지에 대해 하나님과 의논하고 싶다네. 자네들은 거짓말쟁이들이며 돌팔이 의사와 같군."
"자네들, 입 좀 다물 수 없나?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할 걸세. 내 주장에 귀를 좀 기울여 주게. 내 간청을 이해해 주게나. 자네들은 하나님을 위한다면서 그런 허튼 소리와 거짓말을 하는가? 그분께 아첨을 하자는 것인가? 하나님을 위하여 변호를 한다는 것인가? 그분이 자네들 속마음을 다 아시겠지. 자네들은 사람을 속이듯 그분을 속일 수 있다고 믿나?"
"자네들이 계속 불공평하게 행하면, 분명히 그분이 자네들을 꾸짖으실 걸세. 그분이 그의 위엄으로 자네들을 놀라게 하시고, 공포에 떨게 하실 거야. 자네들의 교훈은 어떤 쓰레기 더미에서 가져왔나? 자네들 주장은 어디 흙더미에서 가져왔나? 제발 입 다물고 내 말 좀 들어 보게나.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당할 것 아닌가? 왜 내가 내 자신을 위험에 밀어 넣고, 내 생명을 위험에 노출시킬 것인가? 비록 그분이 날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분을 믿고 내 주장을 굽히지 않을 걸세. 오직 그것만이 내가 사는 길이라 믿네. 악인은 그분 앞에 감히 나아갈 수도 없기 때문이지. 내 말 좀 들어 주게나. 제발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게나. 난 내 주장을 이야기했고, 마침내 옳다고 인정받을 거라 확신하네. 누가 내 주장을 꺾을 수 있나? 만약 그럴 자가 있다면 난 입을 다물고 죽겠네."
(욥 13:1-19)
2. 욥의 기도
"하나님, 제발 두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주를 피하지 않겠습니다. 제게서 당신의 손을 치워 주시고 공포에 사로잡혀 떨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제게 말씀하시면 대답하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묻는 말씀에 대답해 주십시오. 저의 허물과 죄가 얼마나 많습니까? 제가 반역한 일과 죄를 보여 주십시오. 왜 당신은 저를 피하시고 원수 취급하십니까?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같은 저를 왜 괴롭히십니까? 마른풀과 같은 저를 왜 쫓아오시나요? 당신은 저의 죄를 모두 기록하시고, 어렸을 때의 잘못을 갚으십니다. 당신께서 제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걸음마다 지켜 보시고 내 발자국까지 추적하시니, 내가 썩는 물건처럼 썩어져 가고, 좀먹은 옷처럼 생명이 약해져 갑니다."
(욥 13:20-28)
"여인에게서 난 사람의 수명은 짧고, 괴로움으로 가득함이며, 그는 피었다 지는 꽃 같고, 미끄러져가는 그림자와 같아서 곧 사라집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그런 사람을 눈으로 살피시고, 심판을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누가 더러운 것에서 깨끗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이 사람의 날 수와 달 수를 정하셨기 때문에 사람은 정해 주신 그 선을 넘어가지 못합니다. 제발 사람을 내버려 두셔서 품꾼처럼 하루를 마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적어도 나무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찍히더라도 다시 움이 돋고 그 연한 가지들이 계속 나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뿌리가 땅 속에서 늙고 그 그루터기가 땅에서 죽는다 해도, 물 기운만 있으면 새 나무처럼 다시 싹을 냅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마지막 호흡이 끊어지면 시체로 드러눕지요. 바닷물이 증발하여 사라지듯, 강물이 말라 없어지듯, 사람이 드러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질 때까지 깨어나지도 못하고, 잠에서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제발 주님, 당신의 진노가 지나갈 때까지 나를 무덤에 숨겨 주시고, 때를 정해 두셨다가 그 때가 되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사람이 죽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다시 살아날 때까지 아무리 어려워도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부르신다면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실 것입니다."
"당신은 저의 걸음걸이를 세셔도, 저의 죄를 뒤쫓지 않으시고 저의 허물을 주머니에 넣고 묶어서 제 잘못을 덮어 주십니다. 산사태가 나서 무너져 내리고, 바위가 옮겨지듯, 물이 돌을 닳게 하여 없애고, 물살이 흙을 씻어 내리듯, 당신은 사람의 소망을 꺾어 버리십니다. 당신이 사람을 덮어 누르시니, 사람이 떠나가고 맙니다. 당신은 사람의 얼굴빛을 변하게 하시고 멀리 보내 버립니다. 그의 자손이 잘 되어도 알 길이 없고 혹시 잘못되더라도 그는 이것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자기 몸의 고통만을 알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탄식할 뿐입니다."
(욥 14:1-22)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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