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욥의 대답
그러자 욥이 대답했다.
"그런 말은 너무 많이 들었다네. 자네들은 위로는커녕 괴로움만 더해 주는군. 그런 헛소리 이제 그만 하지 못하겠나? 그렇게 대답하다니 무엇이 그렇게 화나게 하는가?"
"내가 자네들 처지라면, 나도 그렇게 말할 수 있네. 자네들을 괴롭히는 말들을 하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자네들을 격려하고, 안심시키는 말을 하겠네. 내가 어떤 말을 한들 내 고통이 사라질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역시 고통은 사라지지 않겠지."
"주님, 주께서 저를 기진맥진하게 하시고 가족을 망하게 하셨습니다. 당신께서 나를 여위게 하셔서 뼈와 가죽만 남아 있으니 이것이 나의 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공격하시고, 내 살을 찢으시며 이를 갈며 노여움에 가득 찬 눈길로 바라보시네. 사람들도 입을 벌려 조롱하고 내 뺨을 치며, 모두 하나 같이 달려들어 나를 대적하는구나."
"하나님께서, 나를 악당들에게 넘기시고, 악인의 손에 던지셨구나. 그분이 평안히 살던 나를 박살내시고, 멱살을 잡아 혼내시며, 표적으로 세우셨구나. 그분의 화살들이 사방을 두르고, 인정사정없이 내 심장을 쪼개니, 내 쓸개가 땅바닥에 쏟아지는구나."
"그분이 나를 계속해서 치시고, 내게 용사처럼 달려드시는구나."
"삼베로 내 피부를 싸매었다. 내 체면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내 얼굴은 울어서 퉁퉁 부었고, 내 두 눈에는 죽음의 그늘이 서렸구나. 그렇지만 난 내 손으로 폭력을 행한 일이 없고, 내 기도는 항상 진실하다. 오 땅이여, 내 피를 제발 숨기지 말아 다오. 나를 위한 부르짖음을 그치지 말아 다오."
"아, 내 증인은 하늘에 계시고, 내 대변인은 높은 곳에 계시네. 내 친구들이 나를 조롱하니, 나는 하나님께 눈물을 쏟아내네.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해 간구하듯, 누가 나를 위해 하나님께 간청해 준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그 길을 가겠지."
(욥 16:1-22)
"내 호흡이 거칠어지고, 죽음이 가까웠으니, 무덤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아, 나를 조롱하는 사람들만 내 곁에 있으니 내 눈은 날 조롱하는 저들을 보아야 하는구나. 오 주님, 당신이 친히 나를 보증해 주십시오. 누가 나에게 죄가 없다고 증거해 줄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저들의 총명을 없애시어, 제 앞에서 잘난 체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대가를 바라고 친구를 팔아 넘기는 자들, 그런 자들의 자식은 눈이 멀 것입니다. 그분께서 나를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만드시니, 사람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네. 내 눈은 슬픔으로 침침해지고, 내 몸은 이제 그림자처럼 가볍구나. 정직한 사람은 이것을 보고 놀라며 죄 없는 사람은 악인을 미워하겠지. 그럼에도 의인은 자기의 길을 계속 가고, 손이 깨끗한 자들은 점점 강해지리라. 자, 자네들이 다시 와서 해 보게. 자네들 중 이제 지혜를 터득한 자가 있을까? 내 날들이 지났고, 내 계획도 사라졌으며, 내 소원도 날아가 버렸구나. 이 사람들은 밤을 낮이라 하고, 낮을 밤이라 하는구나."
"이제 무덤을 내 집으로 삼고, 어둠 속에 침상을 놓아야 할 때가 왔구나. 이제 무덤에게는 '내 아버지'라, 벌레에게는 '내 어머니, 내 자매' 라고 불러야 하는구나. 과연, 내 희망이 어디 있겠나? 누가 내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는가? 희망이 나와 함께 무덤에 가 줄까? 희망아, 나와 흙 속으로 함께 가겠니?"
(욥 17:1-16)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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