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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으로/욥기

욥기 6장 7장 - 욥이 엘리바스에게 대답하다

by 아낌없이주지못하는사람 2023. 6. 7.

1. 욥의 대답

욥이 이렇게 대답했다.

"오! 내 분노와 내 모든 재앙을 저울에 한번 올려 봤으면. 그것은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울 텐데. 내 말이 성급했던 것은 이 때문이라네. 전능자의 화살이 내 안에 박혀 내 영이 그 독을 마시고, 하나님의 공포가 나를 엄습하고 있네. 들나귀가 풀밭에서 울부짖는가? 황소가 꼴 앞에서 '음매!' 하고 우는가? 맛 없는 것을 소금 없이 먹을 수 있는가? 소금 없이 달걀 흰자가 무슨 맛이 있겠는가? 그런 것은 내 입맛에 맞지도 않고 보기도 싫은 음식이네. 나는 간청하고 싶구나. 하나님께서 내 소원을 들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내 소원은 하나님께서 나를 치셔서 그 손으로 나를 죽이시는 것이네. 그렇게 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난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다는 사실, 그것이 이 고통 중에서도 내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네. 나에게는 이제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어. 견딘다고 무슨 소망이 있겠는가? 내가 바위같이 강한가? 내 몸이 무슨 놋쇠인가? 나는 이제 의지할 것이 하나도 없네. 살아날 방법이 전혀 없어. 고통당하는 친구를 동정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이야. 나는 친구들을 믿을 수가 없구나. 자네들은 마치 말랐다 불어났다 하는 시냇물 같아. 그런 시냇물은 얼음으로 검게 되고, 눈이 녹으면 불어났다가도 가뭄 때는 물이 줄어들다가 아주 말라 버리고, 이리저리 구불거리다 나중에는 흔적조차 없어진다네. 데마의 상인들이나 스바의 여행객들도 시냇물을 찾으려 하지만, 너무 자신했기에 좌절하네. 도착해보면 결국 실망만 더하게 되지. 나는 정말 시냇물을 찾듯이 자네들을 찾았네. 그렇지만 자내들은 내 몰골을 보고 기겁을 했어. 내가 자네들한테 무엇을 달라고 하던가? 돈을 달라고 하던가? 내가 언제 나를 원수들에게서, 포악한 자들에게서, 구해달라고 부탁하던가? 내게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지 가르쳐 주게.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겠네. 격려 한 마디가 힘이 될 텐데, 자네들은 날 나무라기만 하니, 자네들은 내 말을 탓하려는 것인가? 낙담한 사람의 말은 바람같이 허무할 뿐인데. 자네들은 고아를 팔아넘기고, 친구를 돈과 바꿀 사람들일세. 제발 나를 좀 보게나. 내가 자네들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나? 부디 고약한 일을 하지 말게. 난 정말이지 잘못한 게 없네. 내 입술에 무슨 잘못이 있던가? 내 혀가 잘못을 분간하지 못할 것 같은가?"

(욥 6:1-30)

 

"세상살이가 정말이지 쉽지 않아. 날마다 힘든 일을 해야 하지 않는가. 인생이란 하루 해가 지길 바라는 종 같고, 일당 받기를 기대하는 품꾼과도 같지. 내가 사는 것이 그렇다네. 밤마다 견디기 어려워. 자리에 누울 때면 '언제 일어나야 하지?' 하고 생각하네. 밤은 왜 그리 긴지. 난 새벽녘까지 이리저리 뒤척거리네. 내 살갗은 곪아서 터졌다 아물고, 구더기가 가득하네. 내 생명이 베틀의 북처럼 지나가고 있구나. 살아날 소망도 없구나. 주님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내 생명이 너무 허무합니다. 내 눈은 이제 더 이상 기쁜 순간을 보지 못하겠지요? 나를 아는 사람이 이제 더 이상 날 보지 못하고, 주께서 나를 찾으시더라도 나는 이미 죽어 있을 것입니다. 구름이 사라지듯, 무덤에 내려가는 사람이 어찌 다시 살아나겠습니까? 그가 어떻게 다시 자기 집에 갈 수 있겠습니까? 집도 그를 다시는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어찌 잠잠할 수 있겠습니까? 내 영이 상하고, 마음이 괴로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가 무슨 바다 괴물입니까? 왜 나를 이렇게 괴롭히고 감시하십니까? 침대에 누우면 좀 편할까, 잠이라도 자면 고통을 잊을까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주님은 꿈으로 나를 놀라게 하시고, 환상들을 통해서 두려워 떨게 하십니다. 이 몰골보다 차라리 숨통이라도 막혀 죽었으면 싶습니다. 사는 것도 싫고, 나는 영원히 살지도 아니할 것입니다. 내 날들은 한 숨 호흡이오니 내버려 두소서. 사람이 뭐 대단하다고 그렇게 소중히 여기십니까? 아침마다 살피시고, 순간마다 시험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왜 내게서 눈을 떼지 않으시고, 침 삼킬 틈도 주지 않으십니까? 사람을 감시하시는 주님! 내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왜 나를 표적으로 삼으십니까? 내가 당신께 무슨 짐이라도 되는 것입니까? 주님, 내 죄를 용서하시고 내 잘못을 없애 주십시오. 이제 내가 흙 속에서 잠들 것인데 그 때에는 주님께서 나를 찾으셔도 나는 없을 것입니다."

(욥 7:1-21)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본문에서 사용된 두 번째 이미지의 저작자 정보를 아래에 표시하였습니다.

Distant Shores Media/Sweet Publishing,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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