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호와께서 욥에게 물으시다
그 때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무식한 말로 나의 뜻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허리띠를 동여매고 대장부처럼 일어나서 묻는 말에 대답하라."
"내가 땅의 기초를 세울 때 너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느냐? 네가 그렇게 많이 알거든 대답하라. 누가 그 수치들을 재고 줄자를 대어 보았느냐? 땅의 기초를 무엇으로 단단히 고정시켰는지,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는지 아느냐?"
"그 때에 새벽 별들이 노래하였고, 모든 천사들이 흥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바닷물이 태를 열고 나오는 아기처럼 넘쳐 흐를 때, 바다가 넘치지 못하도록 한계를 정해 놓은 자가 누구냐? 그 때 나는 구름으로 바다를 덮고 짙은 어둠으로 그것을 둘러쌌으며, 바다에 경계를 지었고 그것에 문빗장과 문을 달았다. 그 때 나는 바다를 향하여, '너는 여기까지만 오고, 더 이상 넘치지 마라! 너 교만한 파도야, 멈추어라!' 하고 명령했다."
"네가 태어난 이후부터 한 번이라도 아침에게 명령하여, 동을 트게 한 적이 있었느냐? 그래서 새벽의 땅의 끝까지 빛을 비추어 악을 행하는 자를 멈추게 한 적이 있느냐? 해가 비춰진 땅이 도장 찍힌 진흙처럼 생겨나고, 그 모양이 주름진 옷과 같이 되었다. 악인들에게 빛을 주지 않고 그 치켜든 팔을 꺾을 수 있느냐?"
"너는 바다의 샘에 가 본 적이 있느냐? 깊은 바다 계곡을 걸어다녀 본 적이 있느냐? 죽음의 문이 네게 나타난 적이 있느냐? 죽음의 그림자가 있는 문들을 본 적이 있느냐?"
"너는 지구의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느냐? 알거든 대답하여라."
"빛이 어디에서 오고, 어둠이 어디고 가는지 아느냐? 그것들을 그들의 집으로 데리고 갈 수 있느냐? 그것들이 사는 곳을 아느냐? 너는 그 때 태어나서 그것을 아는 사람인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것들을 아느냐? 너는 눈 창고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느냐? 우박 창고에도 가 보았느냐? 그것들은 어려운 때, 전쟁이나 싸움에 사용하기 위해 내가 보관하고 있다. 누가 폭우의 길들을 내었느냐? 천둥의 길을 누가 마련했는지 너는 아느냐?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곳, 아무도 없는 사막에 비를 내리고, 더없이 메마른 땅에 물을 대고, 그 곳에 싹을 돋게 하는 이가 누구인가? 비를 낳은 아버지가 있느냐? 이슬 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얼음은 누구에게서 나왔으며 하늘의 서리는 어디에서 태어났느냐? 물을 돌처럼 단단하게 얼리고, 물의 표면을 꽁꽁 얼게 하는 이가 누구인지 아느냐? 너는 묘성을 한데 묶고, 오리온 별자리의 고리를 풀 수 있느냐? 네가 별 무리를 계절에 따라 이끌어 내고,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별무리를 인도할 수 있느냐? 네가 천체의 운행 법칙을 아느냐? 네가 땅의 자연 법칙을 세웠느냐? 구름에게 소리를 질러, 물이 네게 홍수처럼 덮이게 할 수 있느냐? 네가 번개에게 '번쩍거리며 나가라!'고 명하면, 그것이 '예, 그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느냐?"
"누가 가슴에 지혜를 주고, 마음에 총명을 주었더냐? 누가 지혜가 뛰어나 구름의 수를 헤아리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병들을 기울여 먼지를 덩어리가 되게 하고, 흙을 흙덩이가 되게 할 수 있느냐? 네가 사자의 먹이를 잡을 수 있느냐? 사자들의 굶주림을 채울 수 있느냐? 사자들이 굴 속에 웅크려 있고 은신처에 숨어서 기다릴 때, 까마귀 새끼가 먹이가 없어 이리저리 날며 나를 향해 까악까악 울부짖을 때, 누가 까마귀들에게 먹이를 주는가?"
(욥 38:1-41)
"너는 산에 사는 염소가 언제 태어나는지 아느냐? 사슴이 새끼 낳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그것들이 몇 달이나 배 속에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는지, 언제 새끼를 낳는지 아느냐? 그것들이 웅크리고 새끼를 낳게 되면, 해산하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아느냐? 그 새끼들이 들판에서 자라서 강하게 되면, 어미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누가 들나귀를 풀어 주었던가? 누가 재빠른 들나귀의 끈을 놓아 주었던가? 내가 그들에게 광야를 집으로 주고, 소금기 있는 땅을 그들의 살 곳으로 정해 주었다. 들나귀는 도시의 소음을 싫어하고, 소리치며 모는 사람을 알지 못하며 푸른 초장을 찾아 온 산을 헤매며, 푸른 풀을 찾아다닌다."
"들소가 네게 온유하게 굴며 네 우리에서 하룻밤을 잘 것 같으냐? 너는 들소에게 굴레를 씌워 쟁기질을 시킬 수 있느냐? 들소가 네 뒤를 따라 밭을 갈겠느냐? 그것이 힘이 세다고 믿고 일을 시킬 수 있느냐? 네 곡식을 날라 오고 모아서 타작 마당에 옮기리라고 믿느냐?"
"타조가 화려하게 날갯짓을 한다 해도 황새의 날개만 하겠느냐? 타조는 땅에 알을 낳고 모래로 그것을 따뜻하게 덮지만, 곧 잊어 버리고 발로 밟아 깨뜨리거나 야수들이 밟도록 그냥 내버려 둔다. 타조는 새끼를 마치 자기 새끼가 아닌 것처럼 거칠게 다루고 그 새끼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타조에게 지혜를 주지 않고, 총명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타조가 날개를 펼치고 달릴 때는 말과 기수보다 빠르다."
"네가 말에게 힘을 주고 말의 목을 갈기로 옷입혔느냐? 네가 말에게 메뚜기같이 뛰도록 하였느냐? 그 당당한 콧소리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말은 앞발로 힘차게 땅을 박차고 용사들을 향해 전진하면서, 두려움을 모르고 칼을 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화살통은 그 등에서 철커덕거리고, 창과 단창을 번쩍인다. 땅을 종횡무진으로 날뛰고, 나팔이 울려 퍼져도 멈출 줄 모른다. 나팔 소리 가운데서도 힝힝 콧소리를 치며, 멀리서도 전쟁 냄새를 맡고 장군들의 고함 소리와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는다."
"매가 두 날개를 남쪽으로 펴고, 날 것을 네가 명령했느냐? 독수리가 높이 치솟아 자기 둥지를 만드는 것도 네 명령에 따른 것이냐? 매는 아찔한 낭떠러지에 살며, 사람이 접근할 수 없이 까마득한 바위 틈에 산다. 독수리는 그곳에서 먹이를 찾아 멀리까지 내다본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가 있고, 그 새끼들도 그 곳에서 피를 빨아 먹는다."
(욥 39:1-30)
여호와께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도 전능자와 논쟁하려 하느냐? 나, 하나님을 비난하는 사람은 대답하여라."
그러자 욥이 여호와께 대답했다.
"저는 정말, 무가치한 사람입니다. 제가 무슨 대답을 하겠습니까? 단지 입을 가릴 뿐입니다. 나는 한 번 말을 했고 대답지 않겠습니다. 두 번 말했고, 더 이상 않겠습니다."
그 때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동여매고, 묻는 말에 대답하여라."
"네가 내 판단을 무시하여 자신을 옳게 여기고 나를 비난하느냐? 네가 하나님처럼 강하단 말이냐? 네 목소리가 천둥 같단 말이냐? 그렇다면 너는 이제 위엄과 탁월함으로 단장하고 영광과 위엄으로 옷을 입어라. 그리고 네 분노를 터뜨려 보아라. 거만한 자들을 모조리 낮추어 보아라. 교만한 자들을 찾아서 겸손하게 굴복시키고 악인들을 그 자리에서 짓밟아 보아라. 그들을 모두 흙 속에 묻어, 저들의 얼굴을 무덤에 묻어라. 그렇게 하면, 나도 네 힘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인정하겠다."
"저 하마를 한번 살펴보아라. 내가 너를 만들 때, 함께 만든 것이다. 그것은 황소처럼 풀을 먹는다. 그의 허리 힘이 얼마나 센지 보아라. 그 뱃가죽에 뻗치는 힘살을 주목해 보아라. 백향목처럼 꼬치를 치는 저 모습과 힘줄이 얽힌 저 허벅지 근육을 보아라. 그 뼈들은 청동관같이 단단하고, 갈비뼈는 무쇠 막대기 같구나. 그것은 내가 창조한 작품 중 가장 위험한 것이다. 그것을 만든 나도 칼을 가져야 그것에게 접근할 수 있다. 산들은 그것을 위해 식물을 만들어 내고, 모든 들짐승이 그 곁에서 뛰어논다. 그것이 연꽃 아래 누워 늪 속의 갈대 가운데 자기를 숨기면, 연꽃잎이 그것 위에 그늘을 드리우고, 강가 버드나무도 그를 둘러싼다. 강물이 차고 넘쳐도, 요단 강물이 넘쳐 흘러 자신을 삼키려 해도, 그것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누가 감히 그것을 잡겠으며, 끌고 가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욥 40:1-24)
"네가 낚시 고리로 악어(개역개정 - 리워야단)를 끌어 낼 수 있겠느냐? 끈으로 그의 혀를 맬 수 있겠느냐? 그의 코에 끈을 꿰고 갈고리로 그의 턱을 낚아챌 수 있겠느냐? 그것이 네게, '살려 주세요!'하며 애원하겠느냐? 부드러운 말로 간청하겠느냐? 그것이 너와 약속을 하여 평생 너의 노예가 될 것 같으냐? 네가 그것을 새와 놀 수 있는 것처럼 만들어 네 어린 소녀들에게 쥐어 줄 수 있겠느냐? 어부들이 그것을 가지고 상인들에게 팔 수 있겠느냐? 상인들은 그것을 가게에 가지고 나와 팔 수 있겠느냐? 네가 그것의 가죽에 창을, 그 머리에 작살을 꽂을 수 있겠느냐? 그것에게 네 손을 대어 보아라. 그것이 날뛰면 네가 다시 그런 일을 할 생각이나 하겠느냐? 그것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헛된 것이 아니겠느냐? 보기만 해도 기가 꺾이지 않느냐? 아무리 용감한 자라 해도 그것조차 깨우지 못하는데, 누가 감히 내게 맞설 수 있겠느냐?"
"누가 내게 주고 나서 갚기를 바랄 수 있느냐? 세상의 모든 것이 내게 속하지 않았느냐?"
"그 악어의 다리와 그 힘과 위엄찬 모습을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누가 그의 갑옷을 벗기고 감히 재갈을 가지고 그에게 다가설 수 있겠느냐? 누가 감히 그 끔찍한 이빨들이 늘어선 턱을 벌릴 수 있겠느냐? 그 등은 방패들이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늘어선 모습과 같고 비늘과 비늘은 서로 이어져 있어서 바람조차 통할 수 없다. 이처럼 비늘들은 서로 이어져서 함께 붙어 나눌 수 없다. 재채기와 함께 번갯불이 번쩍이고, 그 두 눈은 동틀 때의 쏟아지는 햇살 같구나. 입에서는 타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튀어 나온다. 그 두 콧구멍에서 연기가 뿜어 나오니, 마치 끓는 솥에서 나오는 것 같구나. 입김이 숯불을 일으킬 것 같으니, 그 입에서는 불꽃이 쏟아진다. 그 목덜미에 힘이 있어, 그 앞에서는 절망도 달아난다. 근육들은 서로 단단히 엉켜 있고, 견고하여 떼어 낼 수 없구나. 그 심장은 돌같이 단단하고, 맷돌 아래짝처럼 강하구나. 그 놈이 한번 일어나면, 강한 자도 그 위세 앞에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친다. 칼로 찔러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표창, 단창도 아무 소용 없구나. 악어는 철을 지푸라기처럼, 구리를 썩은 나무처럼 생각하니, 화살을 쏘아도 꿈쩍하지 않고, 물맷돌도 그것에게는 날리는 겨와 같다. 몽둥이를 지푸라기처럼 여기고, 표창을 날려도 코웃음만 칠 뿐이다. 그것의 밑바닥은 날카로운 질그릇 같아서 진흙에서 쟁기질한 것 같은 자국을 만든다. 깊은 물을 마치 끓는 가마솥같이 만들고, 바다를 기름 가마처럼 만든다. 지나가며 번쩍이는 물보라를 날리니, 흰머리를 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상에 그것과 같이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없다. 그것이 교만한 자들을 모두 낮추어 보니, 모든 자랑하는 자들의 왕이로다."
(욥 41:1-34)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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