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만의 몰락
왕과 하만은 에스더가 차린 잔치에 갔다. 둘째 날에도 왕은 하만과 더불어 술을 마시다가 에스더에게 물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오? 내가 들어주겠소. 당신이 요청하는 것이 무엇이오? 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소."
(에 7:1-2)
그러자 에스더 왕후가 대답했다.
"왕이 저를 어여삐 보신다면, 그리고 제 요청을 들어 주실 마음이 있으시다면, 제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제 소원입니다. 그리고 제 민족도 살려 주십시오. 이것이 제 요청입니다. 제 민족이나 저나 이제 다 죽고 망하여, 완전히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남종이나 여종으로 팔려 가기만 해도 제가 잠자코 있었을 것입니다. 그만한 일을 가지고 왕을 번거롭게 해 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에 7:3-4)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 왕후에게 물었다.
"그가 누구요? 그가 어디에 있소? 누가 그런 짓을 하려 하오?"
에스더가 말했다.
"우리의 적, 우리의 원수는 바로 이 악한 하만입니다."
그 말이 끝나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왕궁 뜰로 나갔다. 하만은 왕이 이미 자기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을 알고, 자리에 남아 에스더에게 목숨만 살려 달라고 빌었다.
(에 7:5-7)
왕이 왕궁 뜰에서 잔칫방으로 돌아와 보니, 하만이 에스더가 기대는 침상에 엎드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왕이 말했다.
"내가 왕궁에 있는데도 이 놈이 왕후를 덮치려 하는구나!"
왕의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종들이 달려들어 하만의 얼굴을 가렸다. (에 7:8)
그 때, 왕을 모시던 내시 가운데 하르보나가 말했다.
"하만이 자기 집에 높이가 50규빗 되는 장대를 세워 놓았습니다. 그것은 왕을 해치려는 음모를 알려 준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준비해 놓은 것입니다."
왕이 말했다.
"하만을 거기에 매달아라!"
그러자 사람들이 모르드개를 달려고 하만이 세워 놓은 바로 그 장대에 하만을 매달았다. 그런 뒤에야 왕의 분노가 가라앉았다.
(에 6:1-10)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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