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욥의 대답
그러자 욥이 대답했다.
"오늘도 내 원망이 심한 것은 신음 소리가 나는데도 그분의 손이 나를 누르시기 때문이네. 어디에 가면 그분을 만날까? 그분이 계신 곳 가까이에 갈 수만 있다면! 그분 앞에 내 주장을 당당히 펼치고, 나의 무죄를 호소할 텐데. 그분의 대답을 듣고 그가 나에게 말씀하신 바를 깨달을 수 있을 텐데."
"그분의 위엄으로 나를 물리치실까? 아니야, 그분은 내 주장을 들어 주실 거야! 거기서는 의인이라면 그분과 변론할 수 있으니 나는 영원히 심판에서 구원 받을 것이네. 내가 동쪽으로 가도 그분은 아니 계시고, 서쪽을 돌아보아도 찾을 수 없구나. 그가 북쪽에서 일하실 텐데도, 뵐 수가 없고 그가 남쪽으로 돌이키시나, 그를 뵐 수 없구나."
"그러나 그분은 내가 가는 길을 아시지. 그분이 나를 시험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되겠지."
"내 발이 그분의 길에 붙어서, 그 길을 따라가며 떠나지 않았지. 내가 그분의 명령을 떠나지 않앗고, 그분의 말씀을 내가 매일 먹는 음식보다 귀하게 여겼어. 그렇지만 그분은 절대 주권자이니시니 누가 그를 돌이킬 수 있을까? 그분은 자기 원하시는 일을 모두 하시질 않나?"
"그분은 날 위해 계획하신 것을 행하시며, 아직도 많은 계획들을 갖고 계실 거야. 그러니 내가 그분 앞에서 놀라고, 생각만으로도 그분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지. 하나님께서 나를 낙심하게 하시고, 전능자께서 나를 좌절하게 만드시니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이 나를 감싸고 있구나."
(욥 23:1-17)
"어찌하여 전능자께서 심판의 날을 정하지 않으셨을까? 그분을 아는 자들이 어찌 그 날을 헛되이 기다리는가?"
"어떤 사람들은 땅을 훔치려고 땅의 경계표를 옮기고, 남의 양 떼를 억지로 빼앗으며, 고아들의 나귀를 잡아 가고, 가난한 과부가 빚진 것을 갚을 때까지 소를 잡아 두며, 가난한 자를 길에서 밀쳐 버리니 그 가난한 자들은 숨기에 바쁘구나. 그들은 들나귀처럼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자녀에게 먹일 음식을 광야에서 찾고 있네. 가난한 자들이 남의 밭에서 곡식을 줍고, 악인의 포도원에서 떨어진 것을 주우며, 입고 덮을 것이 없어 밤새도록 추위에 떠는구나. 산에서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에 흠뻑 젖으며 바위 밑으로 피하는구나. 또 악한 자들이 과부의 자식을 그 어머니의 품에서 빼앗고, 가난한 자의 자식을 빚 때문에 담보물로 잡는구나. 가난한 자들은 옷이 없어 벗은 몸으로 다니고, 굶주린 배를 쥐고 이삭을 나른다. 성 안에서 기름을 짜지만 가난한 자들은 맛보지 못하며, 포도주틀을 밟지만 목이 마르는구나. 성에서 사람들이 신음하고 병자가 부르짖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신음에 대답하지 않으시는구나."
"또 어떤 이들은 빛을 거스려 행하는구나. 그 길을 알지도 못하고, 그 길에 머물지도 않는구나. 살인자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가난한 자를 죽이고, 저녁에는 도둑 노릇을 하며, 간통자는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고 '아무도 날 보지 않아' 하며, 자기 얼굴을 가리는구나. 밤에는 남의 집을 침입하고 낮에는 자기 집 문을 잠그니, 빛을 알지 못하여 아침과 어둠이 같기 때문에 칠흑 같은 어둠에도 익숙하구나."
"그렇지만 이런 자들은 물 위의 거품처럼 세상에서 사라지고, 자기들 땅에서 저주를 받아서 아무도 자신들의 포도원에 들어갈 수 없네. 가뭄과 더위가 눈을 녹이듯, 죽음이 죄인들을 삼켜 버릴 것이네. 아무도 그런 자를 기억하지 못하고 구더기가 그를 파먹게 될 것이네. 악인을 누가 기억이나 하겠나? 그런 자는 나무같이 꺾이고 말지. 그런 악인들은 자식이 없는 여인을 괴롭히고, 과부도 불쌍히 여길 줄 모른다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런 포악자도 끌어 내리시고, 그들이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다 해도 그 생명을 보장하지 않으시지. 하나님께서 잠시 저들에게 평안을 허락하시고 도우시는 것처럼 보인다네. 그러나 저들의 길을 주목해 보시지. 저들이 잠시 높아진 것 같으나 금방 사라지니, 저들은 낮아져서 곡식 이삭처럼 잘린다네. 그렇지 않은가? 내 말이 거짓말인가? 내가 헛말을 하는가?"
(욥 24:1-25)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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