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잃어버린 도끼를 찾다
예언자의 무리가 엘리사에게 말했다.
"우리가 선생님을 모시고 사는 이곳은 너무나 좁습니다. 모두들 요단 강으로 가서 나무를 주워다가 살 곳을 짓도록 합시다."
엘리사가 말했다.
"그렇게 하자."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말했다.
"선생님도 같이 가시지요."
엘리사가 말했다.
"그래, 나도 가마."
그리하여 엘리사도 그들과 함께 갔다. 그들은 요단 강에 이르러서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나무를 찍다가 도끼를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그가 소리쳤다.
"선생님, 빌려 온 도끼인데 어쩌면 좋습니까?"
엘리사가 물었다.
"어디에 빠졌느냐?"
그 사람이 엘리사에게 도끼가 빠진 곳을 가리켰다. 엘리사가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서 그곳에 던지자, 도끼가 떠올랐다. 엘리사가 말했다.
"도끼를 건져 내어라."
그가 손을 내밀어 도끼를 건져 냈다.
(왕하 6:1-7)
2. 엘리사와 아람 군대
아람 왕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할 때였다. 아람 왕이 신하들과 회의를 하던 중에 말했다.
"이 곳에 진을 쳐야겠소."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심부름하는 사람을 보내어 말했다.
"조심하시오. 그곳으로 지나가지 마시오. 아람 사람들이 그리로 내려가고 있소."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가 말해 준 곳에 사람들을 보냈다. 그리고 그곳을 특별히 잘 지키게 했다. 엘리사가 그렇게 알려 주어 미리 방비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람 왕이 그 일 때문에 화가 났다. 그가 신하들을 불러 놓고 말했다.
"우리 가운데서 이스라엘 왕과 내통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요?"
신하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아람 왕에게 말했다.
"내 주 왕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이스라엘의 예언자 엘리사입니다. 그는 왕이 침대에서 하는 말까지도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 주는 사람입니다."
왕이 말했다.
"가서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시오.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붙잡아 오겠소."
신하들이 돌아와서 왕에게 보고했다.
"그는 도단에 있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과 전차와 큰 군대를 도단으로 보냈다. 그들은 밤에 그 곳에 이르러 그 성을 에워쌌다. 엘리사의 종이 일찍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 보니, 큰 군대가 말과 전차를 이끌고 성을 에워싸고 있었다. 종이 엘리사에게 말했다.
"주인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엘리사가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를 위해 싸우는 군대는 저 군대보다 더 강하다."
그리고 나서 엘리사가 기도드렸습니다.
"여호와여, 내 종의 눈을 열어 주셔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종의 눈을 열어 주시니 온 산에 불말과 불전차가 가득하여 엘리사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적군이 엘리사에게 다가오자,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드렸다.
"저 사람들의 눈이 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사의 기도대로 여호와께서 아람 군대의 눈을 멀게 하셨다. 엘리사가 그들에게 말했다.
"이 길은 다른 길이요, 이 성도 다른 성이니 나를 따라오시오.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에게 데려다주겠소."
그리하여 엘리사는 그들을 사마리아로 데려갔다. 그들이 사마리아에 들어서자, 엘리사가 말했다.
"여호와여, 이 사람들의 눈을 열어 주셔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다. 아람 군대는 자기들이 사마리아 성에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이 아람 군대를 보고 엘리사에게 물었다.
"내가 저들을 죽여도 되겠습니까?"
엘리사가 대답했다.
"죽이지 마십시오. 저 사람들은 왕의 칼과 활로 사로잡은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먹을 것과 물을 주어서 먹고 마시게 한 다음, 그들의 주인에게 돌려보내십시오."
그리하여 왕은 아람 군대를 위해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들이 먹고 마시게 한 뒤, 왕은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들은 자기 주인에게 돌아갔다. 그 뒤로 얼마 동안, 아람 군대는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오지 않았다.
(왕하 6:8-23)
3. 에워싸인 사마리아가 굶주리다
얼마 뒤에 아람의 벤하닷 왕이 온 군대를 불러 모아 사마리아로 가서 그곳을 에워싸고 공격했다. 그래서 사마리아에 엄청난 굶주림이 있었다. 심지어 나귀 머리 하나가 은 80세겔가량에 팔리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가량이 은 5세겔에 팔렸다. 이스라엘 왕이 성벽 위를 지나가고 있는 어떤 여자가 왕에게 부르짖었다.
"내 주 왕이여, 좀 도와주십시오."
왕이 말했다.
"여호와께서 돕지 않으시는데, 내가 어찌 도울 수 있겠느냐? 나에게는 너를 도울 곡식도 없고, 포도주도 없다."
그리고 왕이 또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그러느냐?"
여자가 대답했다.
"이 여자가 나에게 '당신 아들을 내놓아라. 오늘은 당신 아들을 잡아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잡아먹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 아들을 삶아서 먹었습니다. 다음 날, 내가 여자에게 '당신 아들을 내놓아라. 그 아이를 같이 잡아먹자'하고 말했더니, 이 여자가 아이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왕은 여자의 말을 듣고 너무나 기가 막혀 자기 옷을 찍었다. 왕이 성벽을 따라 걷고 있었기 때문에 왕이 겉옷 안에 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백성이 볼 수 있었다. 왕이 말했다.
"오늘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머리를 반드시 베어 내고 말겠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서운 벌을 내리실 것이다."
왕이 엘리사에게,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을 보냈다. 엘리사는 자기 집에 앉아 있었고, 장로들도 엘리사 곁에 앉아 있었다. 왕이 보낸 사람이 이르기도 전에 엘리사가 장로들에게 말했다.
"보시오. 이 살인자가 사람들을 보내어 내 머리를 베려하고 있소. 사자가 이르거든 문을 잠그고 열어 주지 마시오. 왕의 발자국 소리도 들리오."
엘리사가 아직 장로들과 말하고 있는데, 왕의 심부름꾼이 와서 말했다.
"이 재앙은 여호와께서 내리신 것이오. 내가 어찌 여호와께 더 기대할 수 있겠소?"
(왕하 6:24-33)
👩🦰 인용한 성경 말씀의 출처는 개역 개정 성경, 쉬운 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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